나는 녹슨 철근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을 갔던 것이 아니다.
우연히 고물상을 지나다 철근 덩어리를 보았다.
그 순간이 내 작업의 시작이다.
무작정 작업실로 끌려온 철근과 나는 오랜 시간을 두고 얘기를 나눈다.
그렇게 ‘철근’과 ‘나’ 둘이 뭉쳐져 커다란 공 하나가 생겼다.